조정석, 신세경 주연의 <세작, 매혹된 자들>에 대한 정보로 방영 방송국, 방영 일자, 시청률, 감독, 극본, 줄거리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하고 인물관계도와 출연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드라마를 시청한 후 느낀 솔직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 소개
<세작, 매혹된 자들>은 tvN에서 2024년 1월 21부터 3월 3일까지 토, 일 오후 9시 20분에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시청률은 1회 4.0%로 시작하여 들쑥날쑥하다가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 16회에 7.8%를 기록하였습니다. 전작 <마에스트라>의 6.8%보다는 1포인트 오른 시청률로 마감했습니다.
연출은 <황금의 제국>, <라스트>, <언터처블>, <판타스틱>, <모범형사>, <모범형사2> 등을 연출한 조남국과 정지영, 박지현 감독이 맡았으며, 극본은 <대왕의 꿈>, <왕이 된 남자> 등을 쓴 김선덕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진한대군 이인은 이복형인 왕을 위해 청나라에 인질로 갔다 왔건만 형인 왕은 그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를 의심합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내기 바둑꾼을 만납니다. 그 둘은 내기 바둑을 하면서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진한대군은 이름을 말하지 않는 그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비, 몽우를 선물로 내리고 내기 바둑꾼 강희수는 진한대군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 둘을 갈라놓습니다. 진한대군은 임금이 되기 위해 몽우를 버리고 몽우는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친구 홍장을 죽게 한 진한대군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3년이 지나 강몽우로 나타난 강희수는 왕이 된 이인과 바둑을 두는 기대령에 뽑히고 자신의 복수를 해나가기로 합니다. 3년 전 죽은 줄 알았던 몽우가 나타나자 이인은 반갑고도 괴롭습니다. 강몽우가 된 강희수는 임금인 이인을 속이면서 자신의 복수를 해나갈 수 있을까요?
등장인물 및 출연진
인물관계도
이인, 진한대군 역 | 조정석
진한대군은 대비의 친아들이지만 이복형 이선과 우애가 깊습니다. 형 이선을 위해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서 조선을 위해 스승 강항순에게 수시로 서찰을 보내 청의 상황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와 보니 병든 형이 자신을 역심을 품은 것으로 보고 자신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니 괴롭기만 합니다. 그러던 때 자신의 편을 드는 내기 바둑꾼을 만납니다.
자신을 위해 욕을 하고 싸우는 녀석을 보고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름도 알려주지 않는 그 녀석과 바둑을 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별호 몽우(濛雨: 가랑비)를 내어주고 망형지우라 부릅니다. 그런 몽우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 이인은 형 이선에게 찾아가나 이선은 그를 의심해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선이 쓰러지고 맙니다.
조정석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진 드라마였습니다. 혼자 거의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희수, 강몽우 역 | 신세경
어머니 없이 아버지 밑에서 큰 그녀는 아버지가 진한대군과 함께 청나라와 싸우러 나갔을 때 자근년과 함께 지내며 버텼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와 바둑을 두며 바둑을 배웠습니다. 그런 그녀가 청나라로 끌려간 백성들의 귀환을 위한 속환금을 마련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내기 바둑꾼이 되었습니다. 강희수는 혼인도 자신을 이기는 사람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전의 조카인 김명하가 아버지를 따라 자기 집에 드나들며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아나 바둑으로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품성을 좋아하지 않아 그를 상대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진한대군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와의 바둑을 두면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그에게 빠져듭니다. 이인이 세작의 배후로 지목되어 역심을 의심받을 때도 그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자기는 물론 친구 홍장의 목숨까지 걸고 이인의 무고함을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믿을 수가 없었지만, 배신의 길이었습니다.
신세경의 연기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습니다.
김명하 역 | 이신영
중전의 오라비인 김종배의 아들이자 이선의 아들 문성대군의 사촌형입니다. 중전은 강항순을 포섭하기 위해 김종배의 아들과 강항순의 딸을 맺어주자고 하나 강항순은 바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김명하는 사실 강희수를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강항순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버지가 유현보의 말을 듣고 세작의 배후로 이인을 의심하고 일을 꾸미려 하자 말리고자 하였으나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인이 세작의 배후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끌려온 내기 바둑꾼 강희수를 보고 그녀를 구하고자 한 일이 오히려 자신의 아버지를 해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운명은 집안의 몰락과 함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신영 배우는 저는 여기서 처음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역할에 좀 더 임팩트 있는 배우가 나왔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모로 조정석을 이길 수 있는 그래서 삼각관계가 더욱더 긴장감이 넘치게 설정이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질투의 대상이 되기에는 좀 너무 밋밋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이선 역 | 최대훈
이선은 이인의 이복형이자 조선의 임금입니다. 이인의 어머니를 어마마마로 부르며 대비로 모시고 있습니다. 청나라와의 전란을 겪으며 아끼는 아우를 청으로 보냈으나 그가 청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충심을 맹세하는 아우가 더욱 못마땅합니다. 자신은 병이 들어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데, 이인은 그를 감싸는 어마마마와 외척이 있으니 점점 두려워지고 미워지게 됩니다. 중전의 오라비 병조판서 김종배의 말을 듣고 청나라에 군사를 내어주기로 합니다. 명나라에 대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영의정 강항순에게 세작을 보내라고 명합니다. 결국 이 일이 청나라에 발각되면서 전쟁의 위기에 처하자 세작 일로 자신을 찾아온 이인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쓰러지고 맙니다.
너무 열심히 연기했는데 너무 과해 보여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더군요. 시뻘건 눈만이 생각이 나는군요.
박종환 역 | 이규회
박종환은 왕대비 박씨의 오라비로 명예만 있는 영부사입니다. 그는 이인을 용상에 올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인을 불러 민지환과 오욱환을 소개하며 용상에 오를 것을 권합니다. 이인은 그런 그를 나무라며 자신은 평생 이선의 가장 충실한 신하로 평생을 살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인이 어쩔 수 없이 왕이 되자 박종환은 조정 안팎의 일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본 것 같은데 너무 연기를 잘해서 너무 밉게 느껴지더군요. 드라마 <괴물>에 나왔는데 봤을 텐데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 것을 보면 비중이 크지는 않았나 봅니다. 이 드라마로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온 인물은 개인적으로 조정석 빼고 이규회라는 배우였습니다. <D.P. 시즌2>에도 나오는 것을 보니 보면서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유현보 역 | 양경원
유현보는 예조 좌랑으로 김종배의 수하이며 홍장의 오라비입니다. 부귀영화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인 간신배입니다. 자신을 대신해 가문을 지키다 청에 끌려갔다가 와서 기녀가 된 여동생 홍장이 가문에 먹칠했다며 온갖 못된 짓으로 괴롭힙니다. 홍장을 위해 말리는 내기 바둑꾼 몽우에게 억하심정을 가지고 그를 죽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이인이 세작 배후라고 김종배에게 말해 이인을 의심받게 만들고, 증인이라며 자기 동생 홍장과 몽우를 잡아들여 문초합니다.
아마도 외모 때문인지 매번 거의 악역에 나왔던 것 같은데, <웰컴투 삼달리>에서 재벌2세로 활약해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악역도 정말 얄밉게 잘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캐릭터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종배 역 | 조성하
김종배는 병조판서이자 김명하의 아버지이자 이선의 중전 김씨 오라비입니다. 원자를 세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힘을 실으려고 강항순을 사돈으로 만들고자 하나 쉽지 않습니다. 이선과 원자를 위해 이인을 적으로 두고 그를 배척합니다. 유현보를 수하로 보고 있지만 그의 본성을 알고 개로 취급하다 도리어 물리게 됩니다.
매번 비슷한 역에 나와 조금 아쉬웠습니다. 연기를 잘하기는 하는데 비슷한 느낌이어서 또 이런 역할에 나왔구나 하고 봤습니다.
강항순 역 | 손현주
영의정이자 강희수의 아버지이며 이선과 이인의 스승입니다. 충신이자 훌륭한 스승이지만 딸을 나라를 위해서라지만 전쟁통에 홀로 놔둘 만큼 모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딸이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겠다고 마음먹고 혼인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명에 세작을 보낸 사건으로 청에 죄인으로 가게 되어 또다시 딸을 홀로 두게 됩니다.
손현주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각인을 시키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멋진 목소리와 톤으로 강항순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역시 손현주입니다.
주상화 역 | 강홍석
주상화는 이인의 호위무관이자 이인이 임금이 되었을 때 별군직 행수가 되었습니다. 진한대군 시절 이인이 몽우에 빠지는 것을 염려하였고 몽우가 3년 후 기대령으로 돌아왔을 때도 임금이 그에게 빠질까 봐 걱정합니다. 그는 언제나 이인에게 충직하고 이인만을 따르는 무관입니다.
강홍석 배우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작품은 없는데 친근한 얼굴이어서 반가웠습니다. 드라마 속 호위무사들이 강건하고 충직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했는데, 여기서 더 코믹하게 그려졌더라면 캐릭터가 더 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작가가 이 캐릭터를 잘 활용하지 못한 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동상궁 역 | 박예영
동상궁은 이선의 지밀상궁이었다 이인의 지밀상궁이 되었습니다. 이인의 어머니, 대비를 섬기는 나인이었을 때 진한대군 이인에게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대비에 의해 이선의 지밀상궁으로 보내졌습니다. 이선이 갑작스럽게 승하했을 때 유교를 이인과 함께 들었습니다. 이인에게 도움을 주어 이인의 지밀상궁이 되고 총애를 받습니다. 이선과 이인, 두 임금을 섬겼다는 이유로 온 나라가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패륜의 상징이 됩니다. 이인의 호위무관 주상화와 상극으로 서로 얼굴을 붉히고 싸웁니다. 중궁전보다 동상궁이 궁궐의 실세로 이인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증인입니다.
연기도 좋고 새로운 얼굴이어서 좋기도 했지만 임팩트는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임팩트 있는 배우를 썼더라면 극이 더 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인과 강몽우 사이에서 강한 삼각관계를 이룰 수 있었을 텐데, 너무 강몽우 쪽으로 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가슴이 아픈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남규 역 | 한정호
어의로 이인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제남과 알고 있는 사이로 강몽우에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인에게서 아무도 모르게 어명을 받고 수행 중입니다.
김내관 역 | 김기남
김내관은 이인이 임금이 된 이후 대전을 담당하는 내관입니다. 왕대비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내시와 나인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항상 내관과 임금 사이의 가장 밀접한 관계였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호위무관인 주상화가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여서 아쉬웠습니다.
추달하 역 | 나현우
추달하는 강희수의 부친 강항순의 수하로 청과 명을 넘나드는 세작 노릇을 합니다. 강희수가 남장하고 내기 바둑을 두어 마련한 돈으로 백성들을 청나라에서 돌아오게 돕는 일을 하다가 유현보의 누이 홍장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강항순의 명으로 임금 이선의 밀서를 지니고 명나라에 갔다가 청나라에 잡혀서 고문당하고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귀환 후 반촌의 백정이 되어 홍장의 복수를 하기 위해 강희수를 돕고 있습니다.
청나라에서 어떻게 살아 돌아올 수 있었는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캐릭터인데 개연성이 부족하고 허술하게 표현되는 바람에 겉도는 주변 인물 정도로 전락하고 말아 아쉬웠습니다. 특히 안대는 너무 보기 거북했습니다.
자근년 역 | 송상은
자근년은 강희수의 친구이자 몸종입니다. 강희수와 같은 또래인데도 강항순이 전쟁으로 집을 비웠을 때 강희수를 돌보고 키웠습니다. 강희수가 남장하고 내기 바둑을 두고 다니는 일이 너무 염려됩니다. 김명하가 희수의 배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인을 보고는 김명하를 뛰어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니 감탄합니다. 강희수의 복수를 원하지 않지만 희수를 끝까지 돕습니다.
신세경의 연기보다 송상은의 연기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종이지만 거의 희수에게 잔소리하는 캐릭터로만 나와 크게 역할은 없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장 역 | 한동희
홍장은 기녀로 강희수의 친구이자 유현보의 누이입니다. 양반의 여식이었지만 변란 중에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속환된 일로 가문의 버림을 받았습니다. 강희수와 추달하의 도움으로 돌아온 후 기녀의 길을 걷고 있고 강희수를 돕는 일을 하며 내기 바둑꾼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피를 나눈 유현보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강희수가 복수를 택하게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한동희 배우는 저는 여기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머리채 장식이 너무 부담스럽게 나와서 본인의 매력을 뽐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너무 조심스러운 듯한 목소리가 역할을 잘 살리지는 못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뭔지 모르게 현대적인 느낌이 들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동 역 | 정석용
세동은 반촌의 갖바치이자 세작입니다. 강희수의 아버지 강항순의 사람으로 강항순의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강항순과 추달하를 연결하는 인물입니다. 강희수와 추달하를 도와 그들의 복수를 돕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정석용 배우를 임팩트 있게 쓰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몇 장면 나오지 않았지만 강지원의 아버지 강현모로 인상 깊게 남았는데 말입니다. 세작이라고 하는데 그 임무랑 분량이 너무 적어 아쉬웠습니다.
점이네 역 | 고수희
점이네는 세동의 처입니다. 반촌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강몽우를 들이고 있습니다. 강희수와 그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분영 역 | 김보윤
분영은 변란 중에 부모와 함께 청나라로 끌려갔다 강희수와 추달하의 도움으로 속환하여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청의 노비 생활 중 얻은 병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세동과 점이네의 양녀가 되어 강희수의 복수를 위해 궁에 들어가 나인이 되었습니다. 강희수에게 궁궐의 내밀한 정보를 줍니다. 진정한 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영 역할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세작다운 세작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청나라에 가서 정보를 왕실에 넘겨준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진정한 세작 노릇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초암 김제남 역 | 이윤희
한때 조정의 신료이자 강항순의 오랜 친구입니다. 박종환과 김종배 같은 외척들이 조정을 장악하자 실망하여 사직하고 낙향하였습니다. 사리사욕에 흔들리지 않고 심지가 굳은 사내입니다. 강항순과의 오랜 친구로 강희수를 치료를 돕고 강몽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왕대비 박씨 역 | 장영남
왕대비 박씨는 선대왕의 계비이자 이인의 친모이고 박종환의 누이입니다. 성격이 불같고 참을성이 없는 편입니다. 오라비 박종환과 한마음이 되어 이인을 용상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왕이 된 후에도 용상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지만 이인은 그 마음을 몰라줍니다. 이인이 이선의 여인이었던 동상궁을 지밀로 두고 중전과 후궁들을 멀리하자 날마다 속이 타들어 갑니다. 그런데 기대령 강몽우까지 곁에 두어 남색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장영남은 <해를 품은 달>에서 신들린 듯한 아리 역으로 인상이 깊이 남았는데, 그 후로 매번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조정석과 나이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어머니 역할이 어색하지 않았고 사극의 느낌을 잘 전달해 준 것 같습니다.
장령공주 역 | 안세은
장령공주는 선왕 이선의 장녀로 이인의 조카이자 문성대군의 누나이며 김명하의 사촌입니다. 어머니 중전 김씨가 남긴 유언에 따라 문성대군을 지키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불쌍한 소녀입니다.
문성대군 역 | 최예찬
문성대군은 선왕 이선의 아들이자 이인의 조카이며 김명하의 사촌입니다. 왕대비와 박종환의 견제 속에서 자랐음에도 반듯하고 올곧게 컸습니다. 남들이 부모를 죽인 원수라고 속닥대는 작은아버지 이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누나를 지키고 자기 뜻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소년입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어쩜 이렇게 바르게 클 수 있었는지 제왕의 기질을 가진 품성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아마도 결말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세자로 제왕수업을 받은 후 이인의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전 오씨 | 하서윤
중전 오씨는 이인의 처이며 오욱환의 딸입니다. 차분한 성격의 그녀는 어릴 때부터 허약한 체질인데다 왕대비의 구박과 이인의 무심함으로 인해 심신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상궁이 궁궐에서 실세를 가지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그녀를 죽도록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문성대군은 자식과 같이 살가운 이로 큰 위로를 받습니다.
하서윤 배우가 이 드라마에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굴도 인상적이고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모습과 나약하지만 문성대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상궁 역 | 전수지
한상궁은 왕대비전의 상궁입니다. 왕대비 박씨를 위해 여기저기 분주합니다. 동상궁을 견제하여 닦달하나 동상궁이 차츰 말을 듣지 않아 당황해하고 황당해합니다. 대비전의 권세를 믿고 위세를 떱니다.
오욱환 역 | 엄효섭
오욱환은 여흥부원군으로 중전 오씨의 아버지입니다. 부귀영화를 위해 박종환을 따릅니다. 이인을 용상에 올린 공으로 외동딸을 중전의 자리에 앉히고 부원군이 되었습니다. 중전이 회임하지 못하고 나날이 몸이 쇠약해지면서 팔도로 명약과 명의를 찾아 헤맵니다.
엄효섭은 언제 봐도 반가운 얼굴입니다. 비슷하든 비슷하지 않게 연기를 잘하는 듯합니다.
민지환 역 | 백성광
민지환은 박종환의 오른팔로 병조판서가 되었습니다. 이인을 용상에 올린 공으로 병조판서가 된 후 박종환, 오욱환과 함께 삼환으로 불리며 권세를 누리고 있습니다. 박종환의 변심으로 그 권세가 위태로워집니다.
민상효 역 | 김서하
민상효는 김명하의 친구이자 민지환의 아우입니다. 형 민지환과 달리 큰 욕심이 없는 호인입니다. 강희수가 내기 바둑꾼일 때 얼결에 이긴 적이 있어 바둑을 잘 둔다고 생각합니다. 강몽우에게 애정을 갖고 대합니다.
김서하 배우는 보는 사람이 편하게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감초역할을 잘한 것 같습니다. 캐릭터 소개에 나온 것처럼 강몽우에게 끌리는 마음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더라면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정제표 역 | 조재룡
정제표는 청나라의 관리로 통역관인 통사입니다. 이인이 청나라로 인질이 되어 끌려갈 때 함께하며 핍박하였고 이후 청나라 사신단과 함께 와서 이선과 이인을 곤란하게 합니다. 예친왕을 뒷배로 두고 조선을 핍박하며 자신의 이득을 취합니다.
조재룡 배우가 이런 역할에 너무 익숙해 이런 역할을 많이 한 줄 알았는데 아마도 <경성크리처>에서 소마 역할이 너무 강렬해서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앞으로 좋은 역할로 분량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후기
좀 어렵게 시간을 보내면서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시간이 좀처럼 빨리 지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로맨스 드라마인데 일도 설렘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신세경이 조정석과 함께하는 장면에서 유독 거의 로봇 같은 표정에 도대체 뭔가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조정석 혼자 너무 용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내기 바둑꾼 노릇을 하는 강희수가 진한대군을 만나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모습에서 설렘을 느껴야 하지만 신세경의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약간 벌린 입술 모양에서 도대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혼자 진한대군을 기다릴 때의 표정은 더 나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정석과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표정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 있어 도무지 설렘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조성석과 함께 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김명하 역의 이신영과의 장면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얼굴표정이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눈만 보이고 그 눈에서 뭔가를 읽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매우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남자들과 단둘이 있는 장면에서 특히 더 그렇게 느껴졌는데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특히 다리 위에서 조정석과 같이 있으면서 조정석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표정이 도대체가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지 모르겠더군요. 세작이 되어 임금이 된 이인을 바라보면서 설렘, 안타까움, 두려움, 증오심 등을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 쓱 지나가는 듯한 냉랭한 표정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신세경이 출연한 드라마들을 복귀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상대 남배우들의 연기가 어떠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생각이 나는 것은 <하백의 신부>에서의 남주혁의 어설픈 연기로 극을 망쳤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신세경의 리액션이 좋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로 남주혁이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남주혁의 연기력이 향상되어 그렇기도 했겠지만 상대 배우들이 잘 받쳐주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눈이 부시게>의 한지민, <스물하나 스물다섯>의 김태리 등과 함께 하면서 연기가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으니 말입니다.
신세경의 작품 <신입사관 구해령>도 서사가 부족하기는 했지만 극의 맥이 빠진 듯한 느낌이 신세경의 연기력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차은우가 상대역이긴 했지만 어떤 역할이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네요. 차은우 개인의 연기력도 문제였지만 신세경과의 연기 합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신세경의 연기가 정말 늘리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신입사관 구해령>을 볼 때만 해도 신세경의 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유독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그렇게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중에는 조정석이 너무 불쌍해 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위로가 필요한 포옹하는 순간에도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게 느껴져서 설렘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게 느껴지더군요. 이별의 순간의 애틋함이 묻어나야 하는 장면에서도 조심스러움만 느껴지더군요. 재회의 순간의 키스에서도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느낌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거의 성희롱을 염려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생각일까요?
<세작, 매혹된 자들>은 제목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작 즉, 첩자는 누군가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자신이 스스로 첩자가 된다, 말이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의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혹된 자들이라는 말도 차라리 드라마 내용에 나오는 대사처럼 미혹된 자들로 했으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브 주인공들이 좀 더 임팩트 있는 인물들이 나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상궁 역이 생각보다 비중있는 역이었는데, 너무 인지도 없는 배우가 해서 임팩트가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물론 박예영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좀 더 임팩트 있는 배우가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명하 역의 이신영 배우도 개인적으로 인지도가 더 있는 배우로, 외모도 더 출중한 배우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 달할 역할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는 중전으로 나온 하서윤 배우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양경원 배우가 또다시 악역으로 나와 <웰검투 삼달리>의 어리바리하고 엉뚱한 재벌2세 역할이 더욱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이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분장의 문제는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염 등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추달하의 안대는 거의 폭망 수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사극은 MBC와 KBS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트장과 무대장치나 소품 등이 어설퍼 보이는 2% 부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임금의 침상도 그렇고 김종배의 집이 궁궐보다 더 크게 보인다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발 장식 등이 가옥의 톤과 좀 동떨어져 보입니다. 세트 느낌이 조악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남국 PD의 연출 드라마를 보니 사극이 없네요. 처음 찍는 사극이어서인지 극을 보면서 아 tvN 사극은 뭔지 모를 어설픔이 느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세작 드라마라기보다는 바둑 드라마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두 주인공의 첫 만남도 바둑이었고 마지막 장면도 바둑으로 끝났으니 말입니다. 결말이 좀 더 구체적으로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떻게 둘이 함께한다는 것이 나오지 않아 절반의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강항순이 돌아와 강희수라는 이름으로 중전이 된다는 결말이길 바랐는데……. 궁궐이라는 현실적인 벽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전혀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남자 주인공에게 복수하기 위해 돌아온 여자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좋았는데, 신세경의 연기가 밋밋해서 극적인 요소가 없어져 버려서 밋밋한 느낌이 들고 말았습니다. 임금 이인과 박종환의 정치극이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군요. 드라마 제목이 세작인데 세작 내용은 없고 세작이라는 신분만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세작 노릇을 했다는 내용이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3년 전 죽은 자의 신분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신분으로 돌아와 다시 사랑에 빠졌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미혹이라는 단어로 헤매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3년 전 죄인을 아무 조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 설정부터 개연성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획 의도에서 밝힌 ‘사랑과 복수를 위해 서로를 속이는 치열한 암투의 기록인 기보’라고 말하고 ‘참혹하고 매혹적인 전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대로 드라마가 실현되었더라면 너무도 매혹적인 드라마가 되었을 텐데. 바둑을 모르고 화면에서도 설명이 없으니 바둑 장면에서 긴장이 감돌지도 않았고 다른 장면들에서도 긴장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만나 내기 바둑을 둘 때, 이 3년 전의 죄에 대한 내기를 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며칠에 걸친 내기가 그냥 시지부지 강몽우의 승리로 끝나버려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잘 살렸더라면 드라마가 훨씬 잘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연출의 문제이겠죠?
극본이 치밀하지 못하고 연출이 긴장감 있게 만들지 못하고 연기가 안 받쳐주니 드라마가 남자 주인공 조정석에 의해 힘겹게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세경 배우의 그런 무덤덤한 표정을 클로즈업까지 해서 보여주는 데 감독의 디렉션은 없었을까요? 디렉션 방향이 저의 생각과 달랐을까요? 아니면 신세경 배우가 그렇게밖에 표현을 못 한 것일까요? 이 드라마를 보고 남는 것은 신세경 배우의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과 약간 벌려진 입술밖에 생각이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어떤지 한 번 봐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TVING, NETFLIX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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