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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박경수 작가의 7년 만의 귀환작이자 설경구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며 김희애의 악역 연기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 리뷰 및 후기: 속도감과 몰입감을 잡은 신박한 정치 활극

by 판순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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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설경구와 김희애의 열연, 빠른 전개, 그리고 현실 정치와의 교차점을 통해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작품이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드라마 <돌풍>의 매력과 아쉬운 점들을 자세히 알아보며, 여러분의 감상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돌풍> 포스터

주말에 20대 조카 동료분의 추천으로 언니와 조카와 함께 보기 시작한 드라마 <돌풍>은 첫 예고편에서부터 설경구의 강렬한 멘트로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였습니다. 작가 박경수가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를 더했습니다. 박경수 작가는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펀치>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7년간의 공백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정보

<돌풍>의 작가는 <펀치>, <추적자 THE CASHER> 등을 쓴  박경수 작가입니다. 연출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용완 감독입니다. 2024년 6월 28일 12부작으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 사이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속도감과 개연성

드라마는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개연성 면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초반 3회까지는 현실성이 떨어져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 경호가 너무 허술하게 그려졌고, 김희애가 연기한 정수진이 대통령을 병원에서 살해하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치료과정에 가족도 아닌 국무총리나 부총리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

설경구는 국무총리 박동호 역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아, 이전의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영화에서의 엄청난 성과와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아직 적응 중인 듯하지만, 그의 연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김희애는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펼쳤는데, 캐릭터의 동기 설정이 다소 부족해 공감이 떨어졌습니다.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타락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조연으로 나온 분들도 모두 연기 장인들이라 맘 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디테일 부족

<돌풍>은 박동호와 정수진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주변 인물들의 설정이 디테일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정수진의 몰락 장면도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은 훌륭했지만, 그들의 역할이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 역의 김미숙, 대진그룹 부회장 역의 김영민, 장일준 대통령 역의 김홍파, 수행비서관 서정연 역의 임세미 등 각 배우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으나, 캐릭터의 깊이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현실 정치와의 연결

정덕현 평론가는 <돌풍>을 정치 드라마가 아닌 정치 활극이라고 평하였습니다. 이는 드라마가 현실 정치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드라마의 대사와 에피소드들은 현실 정치에서 나올 법한 장면들로 가득 차 있어 조금은 위태롭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도덕적 불감증, 역사에서 청산되지 않은 인물들의 잔존, 돈의 권력이 정치권력을 좌지우지하는 모습 등은 현실 정치와 너무나도 유사해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감상

드라마 <돌풍>을 보며 <서울의 봄>에서의 어느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일까요? 수도병원의 의사, 노조 위원장, 경찰서장 등의 모습은 우리나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신념이나 가치를 위협하는 순간, 그 의미가 사라지는 것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독립유공자들의 희생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이 나라의 현실이 지금과 많이 달랐을 테니까요.

웃음과 상상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크게 웃었던 장면은 2화 끝에즘 설경구가 독극물에 쓰러지고 김홍파가 다시 깨어나는 교차 장면이었습니다.  같이 보던 사람들 모두 비바람이 몰아치는 장면에서 영혼 체인지 같은 엉뚱한 상상을 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러한 상상은 중국 드라마를 그동안 너무 많이 봐서 왠지 모를 기시감에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돌풍>은 약간의 허술함이 있지만, 속도감과 몰입감 덕분에 추천할 만한 드라마입니다. 초반의 허술함을 넘기면 빠른 전개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정치적 배경을 다루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인 이 드라마는, 현실과의 교차점을 발견하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풍자를 넘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돌풍>을 통해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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