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영화 <오펜하이머>가 8월 15일 개봉하는데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누구인가
크리스토퍼 에드워드 놀란(Christopher Edward Nolan)은 1970년 7월 30일 영국 잉글랜드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태어난 영국과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영화 감독, 각본가, 영화 제작자입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현대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복잡하고 독창적인 스토리, 비선형적인 편집, 심리학적인 테마, 실제 특수효과 등이 특징입니다. 그는 주로 자신의 형제인 조나단 놀란 (Jonathan Nolan)과 함께 각본을 쓰고, 자신의 아내인 엠마 토머스 (Emma Thomas)와 함께 제작을 맡습니다.
훌륭한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는데도 놀랍게도 아직까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지 못했군요. 현재, 놀란은 전세계 영화 감독 흥행 순위에서 8위에 있는 감독입니다. 수상 경력으로는 2018년 제38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영국작품상 (덩케르크), 2017년 제30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2015년 제10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감독상 등이 있습니다.
연출한 영화
1. 미행 (Following, 1998)
졸업 후, 놀란은 카메라 기사로 일하면서 주말마다 게릴라식으로 촬영한 첫 장편영화 미행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토론토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슬램댄스 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2. 메멘토 (Memento, 2000)
사실상 대중에게 크리스토퍼 놀란이란 이름을 각인한 최초의 작품입니다. 비선형 서술과 기억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영화로 인과관계를 뒤집어 놓은 교묘한 구조의 스릴러 《메멘토》를 만들어 찬사를 받는다. 이후 2016년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5위에 선정되었으며, 2017년 National Film Registry에 등재되었습니다.
3. 인썸니아 (Insomnia, 2002)
2002년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미쳐가는 형사를 다룬 동명의 노르웨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 인썸니아로 호평을 받습니다. 인썸니아의 주연은 그 유명한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입니다.
4.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블록버스터로 진행되어 배트맨을 완벽하게 부활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하여 놀란은 워너 브라더스로부터 직접 새로운 배트맨 속편을 '제작'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5. 프레스티지 (The Prestige, 2006)
2006년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부담감을 덜고자 약 4000만 달러의 비교적 낮은 예산으로 휴 잭맨, 크리스천 베일, 스칼렛 요한슨, 데이비드 보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프레스티지》를 만들었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았고 흥행은 1억 1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본전치기에 성공했습니다.
6.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영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에는 놀란 감독이 블록버스터에서 처음으로 직접 제작과 감독을 함께 맡은 《다크 나이트》가 개봉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평을 들었고 이내 IMDb에서 10점 만점에 9.0점을 기록할 정도입니다. 이후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33위에 선정되었다. 흥행에도 엄청나게 성공해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당시 역대 박스오피스 성적에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National Film Registry에 등재되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촬영 이후 놀란은 잠시 여행을 떠났으며, 배트맨의 속편을 촬영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워너 제작진들에게 '휴가가 끝나면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이후 속편의 감독을 맡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고 이 감독 영화를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7. 인셉션 (Inception, 2010)
《다크 나이트》의 성공 이후, 워너 브라더스는 놀란 감독에게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하겠다고 제안했고, 놀란은 10년간 시나리오를 쓰고 다듬어 왔던, 꿈과 현실에 대한 영화 《인셉션》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인셉션》 역시 대호평과 찬사를 들으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 순서를 뒤섞는 게 아니라 사람의 꿈과 꿈 속의 꿈을 이용, 시간의 틈을 벌리고 또 벌리는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범죄와 인간의 타락에 관한 연출만을 주로 맡아왔던 기존의 틀을 깨고 독자적인 세계관과 천재성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감동이 지금까지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 감동을 깰까봐 재관람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8.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2012년 7월 19일에는 《다크 나이트》의 속편으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마지막 이야기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했습니다. 놀란 본인의 인터뷰에 의하면 놀란이 손대는 마지막 배트맨 영화이고 실제로도 삼부작으로 완결된 내용입니다. 감독 본인은 《다크 나이트》의 성공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에 3편을 마지막으로 자신이 감독한 배트맨 시리즈는 이것으로 막을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도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개별적인 영화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고 게다가 전작이 워낙 명작이라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보이지만 삼부작을 결말짓는 작품으로서는 매우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처음부터 콘텐츠의 확장이 아니라 콘텐츠를 마무리짓기 위한 부속품의 개념으로 제작된 영화란 것입니다.
9.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2014년 11월에는 SF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했습니다. 물리학자 킵 손의 자문까지 받아 만든 사실적 블랙홀의 모습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구가 멸망 위기에 처한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 탐사를 통해 인류의 살 길을 찾으려는 쿠퍼 (매튜 맥커너희)와 그의 동료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도 대흥행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세 번째 외국영화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첫 장면이 인상깊게 남아있습니다. 끝도 없는 옥수수밭에 황량하게 날리는 먼지들이, '오 미래에는 정말 저렇게 될까?'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10. 덩케르크 (Dunkirk, 2017)
2017년 7월 20일 개봉(한국 기준)한 전쟁 영화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어난 나치 독일군에게 포위된 연합군 병사들의 대규모의 됭케르크 철수작전을 소재로 한 것입니다.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 등 각종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오른 작품입니다. 이 영화로 처음으로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제치고 가장 흥행에 성공한 전쟁 영화가 되었습니다.
11. 테넷 (Tenet, 2020)
2020년 코로나 시국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빵빵한 출연진과 코로나 시국 개봉하는 유일한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미권에서는 지나치게 어려운 플롯과 놀란 특유의 사운드 믹싱 등 단점이 많이 부각되어 3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놀란 영화들 중 최초로 흥행에 실패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국내 평점이나 반응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인버전'의 신선한 구성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국으로 흥행에 불리한 면도 있었으니 2차 수익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12. 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한 역사에 대한 전기 영화입니다.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멧 데이먼 등이 주연으로 나옵니다.
그동안 놀란의 영화들을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한 것과 달리 처음으로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단독 배급을 맡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월 15일 개봉 예정입니다.
오펜하이머에 대한 기대
이번 <오펜하이머> 영화도 글로벌 개봉 이후 압도적 호평을 받으며 흥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2014년작 <인터스텔라>는 국내 1000만 관객(1034만2623명)을 돌파했었습니다. 또 2012년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642만명, 2010년작 <인셉션>은 601만명의 관객이 찾았습니다. <테넷>은 200만 관객(영진위 발권 통계), <덩케르크>는 281만 관객을 동원했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몹시도 궁금합니다. <덩케르크>와 같은 3가지 시간 흐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어디서 봤는데 이번 영화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핵폭발을 CG없이 어떻게 구현했는지도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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